1964년 집으로 귀가하던 한 여성이 강도의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2주 뒤 "살인을 목격한 38명은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35분 동안 목격자들은 고함을 치지도 않았고 구조의 손길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목격자는 38명이 아닌 12명이었고 추운 겨울이라 창문을 닫고 있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여인의 비명을 그저 연인끼리 다투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란?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책임이 분산되어 오히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덜 돕게 되는 현상으로 구경꾼 효과라고도 합니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 도와줄 것이란 심리요인으로 발생합니다. 공동책임은 무책임이라는 말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 실험
대화 도중 한 학생이 간질 발작을 일으키도록 설계한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가 많아 질 수록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주는 확률이 낮아졌습니다. 대화 참여자가 2명, 4명, 7명으로 늘어날수록 도움을 주는 사람의 수도 85%, 62%, 31%로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누군가 도울 것이라는 책임 전가 혹은 책임 분산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이기적인 사람뿐 아니라 보통의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의 시사점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때 타인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책임감이나 구조의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그냥 모두에게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청하는 것보다, 거기 빨간 모자 아저씨 도와주세요 등 구체화하는 것이 도움을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를 주제로 한 영화 <버스44>
중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버스 44>가 여러 영화제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이슈가 되었습니다. 약 12분의 짧은 영화이지만 워낙 강렬한 이야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대략의 스토리는 작은 마을에서 한 여성 버스 운전자가 모는 버스가 강도를 만납니다. 강도들은 여성 버스 운전자를 버스에서 끌어내려 강간하려 하고, 버스 안에 있는 승객들 중 한 명만이 그녀를 도와주려 하다가 심하게 다칩니다. 나머지 승객들은 모른 척할 뿐입니다. 그런데 다시 버스로 돌아온 여자 운전자는 자신을 도와준 승객에게만 모질게 대하며 버스에 태우지 않고 버스를 출발시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버스는 낭떠러지로 떨어져 전원이 사망하고 운전자를 도와준 그 사람만이 살아 남아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방관자 효과는 중국 등 어떤 특정 민족이나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중국은 '난징 펑위 사건'이라고 불리는 도움을 줬다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며 소송까지 당한 사건 이후 이런 현상이 더욱 보편화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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