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옛날 드라마나 음악 등이 유행하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의 좋은 점들만 부각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80년대를 예로 든다면, 그때는 지금처럼 자유롭게 정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민주화 사회가 아니었고, 학교에서는 체벌도 만연하게 있었고, 지금보다 국민 1인당 소득도 낮았습니다.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잠깐 나오기는 하지만 극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행복하고 정감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이란?
기억 왜곡을 동반한 일종의 도피 심리입니다. 싫어서 헤어졌지만 상대방을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하려는 심리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유년시절, 학창 시절, 첫사랑을 회상할 때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므두셀라(노아의 할아버지)는 969살까지 살았던 장수의 상징입니다. 그는 과거의 좋은 기억만 떠올리며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여기에서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이란 용어가 탄생하였습니다.
언제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 이 발현되나?
보통 현실이 힘들대 좋았던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이처럼 향수에 젖는 것은 일종의 퇴행 심리입니다. 현실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의 예시는?
일명 레트로 마케팅이라 불리는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90년대 음악과 1세대 아이돌을 추억하게 만드는 '토토가',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7080세대에게는 과거를 아름답게 회상하는 계기가 되고, 요즘 세대들에게는 겪어 보지 않은 시기를 간접적으로 느낌으로 새로움을 줄 수 있습니다.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과 반대되는 것은?
반대로 순교자 증후군은 모든 박해를 견디며 자기가 믿는 신앙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에서 유래하여, 과거에 자신이 늘 희생자이고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한' 또는 '화병'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런 심리 상태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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